2025년 5월 7일 (수) 24일차 (33코스 나머지, 34코스)
(용정동) 15° 맑음 / (어달동) 17° 맑음
묵호역에서 33코스 나머지 구간을 걷는다. 넓은 도로와 기찻길 사이에 나란히 이어지는 산책로를 따라 한참을 걸어간다. 기찻길 건너에는 제1함대사령부 등 군 시설이 이어진다. 군 체력단련장(골프장)도 보인다. 도로, 산책로, 철도 그리고 군골프장이 나란히 가는 것도 재미가 있다.
감추사 입구에서 바닷가로 발을 옮기면 행복한 섬 한섬해수욕장이 나온다. 천곡항, 고불개해변, 가세해변, 하평해변 등 바닷길 도로를 따라 걸으며 아름다운 동해 바다의 멋진 기암괴석과 바다를 감상한다. 묵호역과 묵호항 사이에 좁은길 양쪽으로 줄지어 집들이 붙어 있는 마을이 끝나면 묵호항으로 가는 대로에서 33코스가 끝나고 34코스로 이어진다.
34코스(14.1Km, 난이도 쉬움)는 묵호역에서 출발하여 묵호등대공원과 망상 해변을 지나 옥계해변 입구에 이르는 바닷길과 어촌마을, 앙운산 골짜기길이 어우러진 길로서 동해시에서 강릉을 넘어가는 구간이다.
묵호역 근처에 감자옹심이 칼국수가 유명하다고 하여 30분을 기다려 점심을 먹고 출발한다. 논골담길로 알려진 좁은 산동네 길을 힘들게 오른다. 예전의 산동네가 드라마 촬영지로 유명해지면서 알록달록 멋진 마을로 탈바꿈하여 많은 관광객들이 찾아 들고 있다. 묵호등대에서 묵호수변공원을 내려다 보고 도째비스카이밸리 아래로 내려온다. 바닷가 도로를 따라가며 어달항과 어달해변, 대진항과 대진해수욕장, 노봉해수욕장, 망상해수욕장, 옥계항을 지나 옥계해수욕장 입구에서 감성 풍부한 숙소를 잡고 하루를 마감한다.
이렇게 걷기만 할 때는 감성은 사치이다. 수도꼭지를 틀어 한 30분은 지나야 따뜻한 물이 나온다. 빨리 씻고, 빨래도 해서 말려야 하는데 갑갑하다. 밖에서 장작을 때서 구들을 데우는 좁은 온돌방인데 새벽녁이나 되어야 이불 밑이 뜨끈뜨끈하다. 이른 새벽 지친 몸을 지진다고 잠도 설쳐댄다. 천정에 뚫린 쪽창으로 별이 보인다고 하나 그걸 감상할 여유도 없다. 우리에게는 감성보다 뜨거운 물이 잘 나오고, 따뜻한 바닥에 널찍한 방이 최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