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5월 2일 (금) 19일차 (24코스 나머지, 25코스)
(기성면) 17° 맑음 / (매화면) 18° 맑음
어제 비가 와서 그런지 날씨가 유난히 맑게 느낀다. 구산해수욕장을 출발하여 잔잔하면서도 약간의 바람 때문인지 바위에 부딪치는 파도가 멋지게 부서진다. 바닷가에서 점점 멀어져 울산비행장을 돌아 기성면 마을로 들어선다. 새삼 해파랑길이 바닷가 풍경만 보고 걷는 길이 아니고 산도 도심도 마을길도 함께 하는 것이란 걸 깨닫게 된다. 어느덧 24코스 종점인 기성버스터미널에 도착했다. 25코스 QR코드를 획득하고 계속 진행한다.
25코스(23.3Km, 난이도 보통)는 울진군 기성버스터미널에서 출발해 망양휴게소와 망양정을 지나 수산교에 이르는 구간으로 동해안을 벗삼아 시를 읊던 묵객들의 발자취를 따라가는 해안길로 꽤나 긴 코스이다. 오전 10시 20분 터미널을 출발해 농로와 아스팔트 도로를 따라 망양해변으로 나아간다. 옥색의 바닷물이 상당히 시원해 보인다. 계속되는 옥빛 바다가 이어져 정신을 놓고 감상하며 가다가 갑자기 허기가 느껴진다. 식당이나 편의점을 찾으며 망양해수욕장을 지나고 몇 개의 마을을 지나도 먹을 것을 구할 수가 없다. 무슨 이런 코스가 있을까 하는 짜증도 났다. 결국 오후 2시가 넘어서 망양휴게소에 도착해 점심을 먹었다. 아직까지도 옥빛 바다는 이어졌다. 바다 풍경은 꽤나 멋이 있다.
배를 채우고 계속해서 걷고 있는데 친구 부부가 근처에 와 있으니 함께 저녁을 먹자는 연락이 왔다. 25코스 종료를 하고, 친구가 사준 불고기로 뜻 깊은 절반 완주 기념을 하였다.
친구네는 트레킹에 대한 경험과 식견이 많아 우리 초보 부부에게 도움이 되는 많은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또한 소중한 비상식량 육포와 키위 그리고 물에 타서 먹는 비타민제 등을 아낌없이 건네 주었다. 친구네와 아쉬운 작별을 하고 25코스를 마무리한다. 내일은 반환점을 돌아 새로운 출발을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