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4월 26일 (토) 13일차 (15코스, 16코스 일부)
(호미곶면) 16° 맑음 / (동해면) 21° 맑음
어제 호미곶 15코스 QR을 찍고 출발하자 곧바로 숙소를 잡은 탓에 아침에 날씨가 좋으면 호미곶 상생의손 일출장면을 봐야겠다고 마음 먹었다.
일출은 아침 6시36분. 숙소에서 15분 정도 걸으니 호미곶이다. 벌써부터 사람들이 많이 모여든다. 일출을 사진에 담기 좋은 장소를 예측하여 카메라 자리쟁탈이 치열하다. 나도 자리를 잡고 해가 떠오르기를 기다린다. 새벽 바다 바람이 제법 쌀쌀하다. 두툼한 겉옷을 챙겨 다닐 형편이 아닌지라 이정도 추위쯤은 버텨야 한다. 드디어 새빨간 태양이 떠오른다. 내가 선 자리에서 상생의손 손가락 사이로 빨간 진주알 같은 태양이 박힌다. 열심히 핸드폰으로 사진을 찍었다. 이 멋진 모습을 친구들에게도 보여주고 싶다. 내 평생에 이런 장관은 처음이다.
15코스(13Km, 난이도 보통)는 호미곶등대에서 호미곶 왼쪽 해안을 따라 구룡소 등을 보고 거친 자갈길 해안길로 흥환보건소까지 오랫동안 걷는 구간이다. 아침의 강렬한 여운으로 다른 것은 보지 않아도 될 듯싶다. 구룡소를 끼고 넘어가는 산길이 매우 가팔라서 양쪽에 있는 로프를 잡고 조심스럽게 발을 옮겨도 숨이 차오른다. 그러는 중 친구에게서 전화가 온다. 응원 전화였다. 너무 고마웠다. 더욱 힘을 내어 발을 옮긴다. 1시간여 넘게 걷는 자갈길은 여차하면 자빠질까 발아래만 조심스럽게 보고 걷느라 주변의 바다풍경은 볼 겨를이 없다. 날씨가 맑아서 바다 건너편 포항시내가 또렷하게 시야에 들어온다. 걷다 보니 16코스로 넘어왔다.

















16코스(19Km, 난이도 보통)는 포항 남구 동해면 흥환리 흥환보건소에서 시작해 연오랑세오녀 테마공원과 도구해변, 형산강변을 지나 송도해변에 이르는 구간이다. 흥환보건소를 출발하여 바닷길을 따라 흥환간이해수욕장으로 간다. 신생대 당시 격렬했던 지각운동과 화산활동으로 형성된 지층을 감상하며 지나간다.연오랑세오녀 테마공원의 다른 것은 둘러보지 못하고 곧장 일월대 아래를 지나 바닷가를 따라 도구해수욕장 직전까지 왔다.
서둘러 인터넷을 검색하여 숙소를 잡다 보니 지나온 길 뒤쪽 2.5km 정도에 있는 숙소를 예약했다. 당일 예약분은 취소도 안된다. 하는 수 없이 왔던 길을 되돌아 가서 숙소에 들어갔다. 저녁이 되어 창문 넘어 보이는 포항시내 뒤로 태양이 넘어간다. 동해안에서 아침에는 일출, 저녁에는 일몰을 보다니 되돌아 온 시간과 노력이 아깝지 않았다. 파란만장하지만 긴 여운이 남는 하루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