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4월 23일 (수) 10일차 (11코스, 12코스 일부)
(봉길대왕암 해변) 11° 흐림 / (감포읍) 13° 맑음
11코스(17.2KmKm, 난이도 보통)는 경주의 양남면과 감포읍을 잇는 길로 나아해변에서 출발하여 봉길대왕암 해변, 전촌항을 지나 감포항에 이르는 길이다. 이 구간의 초반 봉길터널은 차량통행만 가능하다. 숙소에서 걸어 나와 나아 원자력발전소 후문에서 봉길대왕암해변까지 버스를 타고 이동하였다.
어제 밤사이 비는 그쳤지만 하늘에는 짙은 구름이 잔뜩 끼었고 바닷바람이 심하게 앞을 가로 막는다. 먼 바다는 잘 보이지 않지만 가까이에는 검푸른 바다에 성난 파도가 하얀 거품을 내뿜으며 해안으로 밀려오는 모습은 감동적이다. 동네 주민들은 긴 장대 끝에 쇠갈고리가 달린 장비들을 가지고 파도가 몰아치는 해안가에서 연신 무언가를 걷어 올린다. 자세히 살펴보니 물고기는 아니고 파도에 밀려오는 미역 낚시질을 하는 것이다.
날씨는 서서히 개어가는데 바람은 계속된다. 뒤에서 불어주면 좋으련만 맞바람이라 앞으로 나아가는데 체력 소모가 심하다. 어제는 비가 성가시게 굴더니 오늘은 바람이다. 바닷가 날씨는 변화무쌍하다. 걷다가 보니 집사람 등산화에 이상이 생겼다. 끈 잠금장치인 BOA의 끈을 지탱하여 주는 부분이 뜯어져 신발이 발에 고정이 안된다. 여벌의 운동화로 바꿔 신고 가지만 장기간 걷기가 힘들 것이다. 엊그제부터 자주 일반 운동화로 바꿔신고 다니곤 하였는데 이런 이유였던 것 같다.
11코스 마지막 부분도 재선충 고사목 제거로 5월30일까지 통제된다. 보행 가능한 우회 도로가 없어서 버스를 타야만 한다. 종점인 감포항까지 버스를 타고 가니 12시가 조금 넘었다. 이곳에서 점심을 먹고 12코스까지 마쳐보자고 걸음을 재촉했다. 그러면서도 집사람 발이 걱정이다.







12코스(13.3Km, 난이도 보통)는 경주 감포읍에서 포항시 남구 장기면을 잇는 길이다. 오늘은 계속해서 해안을 따라 바다만 바라보며 걷는다. 비슷한 바다지만 한구비 돌때마다 풍경이 바뀐다. 그래서 지루한 줄 모르겠다.
이번 걷기를 위하여 나와 집사람 등산화를 비롯하여 등산장비를 서울의 백화점에서 구입을 하였기에 검색을 해보니 다행히도 포항에 동일한 백화점에 같은 브랜드 매장이 있다. 출근 시간에 맞추어 서울의 매니저에게 연락하여 사정을 말하고 조치를 부탁했다. 경주를 넘어 포항 구간으로 들어섰다. 집사람 등산화를 해결하는 것이 우선이라 12코스 중간에 시골 버스를 50분 정도 기다린 후 1시간 반 버스를 타고 포항 시내에 도착하였다. 등산화를 교체하니 새신발에 집사람 발이 날아갈 듯 하단다. 내친김에 백화점에서 저녁을 먹고 시내에서 하루를 묵기로 하였다.







